소화기 클리닉에서는 어떤 증상을 보나요 — 입에서 항문까지 하나의 관입니다
목차
- 소화기는 어디서 어디까지를 말하나요
- 검사는 정상인데 왜 증상이 계속되나요
- 입안이 화끈거리거나 냄새가 나거나 자주 헌다면
- 명치가 답답하고 조금만 먹어도 부르다면
- 신물이 올라오고 목에 뭔가 걸린 것 같다면
- 배가 아프고 변이 오락가락한다면
- 설사가 이어지거나 며칠씩 못 본다면
-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하는 경우는 언제인가요
- 소화기 클리닉에서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하나요
- Q. 내시경이 정상이면 치료할 것이 없는 건가요
- Q. 위 증상과 장 증상이 같이 있으면 따로 치료해야 하나요
- Q. 먹던 위장약과 같이 복용해도 되나요
- Q. 지하철로는 어떻게 가나요
- 속이 불편한 날이 이어진다면
안녕하세요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
경희대 한방내과 전문의 한성준입니다

진료실에서 "속이 안 좋아요"라는 말을 하루에도 여러 번 듣습니다.
그런데 이 한마디가 가리키는 범위가 아주 넓습니다.
어떤 분은 명치가 답답하다는 뜻으로 말씀하십니다.
어떤 분은 신물이 올라온다는 뜻으로 쓰십니다.
배가 아프고 화장실을 들락거린다는 뜻인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손가락으로 짚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어디가 어떻게 불편한지 위치를 먼저 확인해야
어느 구간의 문제인지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소화기 클리닉에서 어떤 증상들을 보는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소화기는 어디서 어디까지를 말하나요
소화기는 장기 몇 개를 묶어 부르는 이름이 아닙니다.
입에서 시작해 항문에서 끝나는 하나의 관입니다.
입,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직장과 항문.
이 순서로 한 줄로 이어져 있고, 성인 기준으로 길이가 9m 안팎입니다.
구간마다 이름이 다르고 맡은 일도 다릅니다.
입은 잘게 부수고, 식도는 내려보내고, 위는 받아 두었다가 조금씩 흘려보냅니다.
소장은 흡수하고, 대장은 물을 빼며 모아 두고, 직장과 항문은 내보냅니다.

하지만 관을 이루는 근육층과 점막,
그 관을 조절하는 신경은 중간에 끊기지 않습니다.
장에는 장 자체의 신경망이 있고, 이 신경망이 뇌와 신호를 주고받습니다.
그래서 한 구간의 문제가 그 자리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위가 음식을 잘 내려보내지 못하면 식도로 역류가 생기고,
장이 예민해져 있으면 위 증상도 같이 나타납니다.
검사는 정상인데 왜 증상이 계속되나요
소화기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하나는 구조의 문제입니다.
궤양, 염증, 용종, 종양처럼 눈으로 확인되는 변화입니다.
내시경과 초음파, 혈액검사로 찾아냅니다.
다른 하나는 기능의 문제입니다.
관이 움직이는 힘과 예민한 정도의 문제라서 내시경에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은 이런 질환들을 뇌와 장이 주고받는 신호의 문제로 보고,
'뇌-장 상호작용 질환'이라고 부릅니다.
기능의 문제는 드물지 않습니다.
로마재단이 33개국 성인 73,076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인터넷 조사 응답자의 40.3%가 기능성 위장관질환 진단 기준에 해당했습니다.
한 사람에게 여러 구간이 겹치는 것도 흔합니다.
미국·캐나다·영국 성인 5,931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기능성 위장관질환에 해당한 사람의 36%가
두 구간 이상에서 진단 기준을 만족했고,
겹치는 구간이 많을수록 삶의 질 점수가 낮았습니다.
속이 더부룩하면서 변까지 불규칙한 분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따로 생긴 병 두 개가 아니라, 한 관에서 함께 벌어지는 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입안이 화끈거리거나 냄새가 나거나 자주 헌다면
관의 시작인 입에서도 진료할 것이 있습니다.
혀나 입천장이 화끈거리고 얼얼한데 입안을 봐도 멀쩡한 경우가 있습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입니다.
입마름과 미각 변화가 같이 오는 경우가 많고, 중년 이후 여성에게 더 흔합니다.
빈혈, 철분과 비타민 부족, 당뇨, 곰팡이 감염, 복용 중인 약처럼
같은 증상을 만드는 원인을 먼저 확인하고 남는 것을 진단합니다.
입냄새, 즉 구취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대부분은 혀의 설태와 잇몸 문제처럼 입안에 원인이 있습니다.
치과 진료를 먼저 받으시고, 그래도 남는 냄새를 소화기에서 살펴봅니다.
입냄새는 무엇부터 손대야 하는지 지난 칼럼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구내염은 한 번씩 생겼다 낫는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문제는 반복입니다.
한 달에 몇 번씩 올라오거나 여러 개가 동시에 생긴다면
빈혈, 영양 결핍, 수면과 스트레스 같은 몸 전체의 상태를 함께 봅니다.
다만 2주가 넘도록 낫지 않는 궤양 하나는 성격이 다르므로 검사를 권해 드립니다.
명치가 답답하고 조금만 먹어도 부르다면
식사 후 명치가 그득하고, 평소 양의 절반만 먹어도 배가 부른 증상.
내시경에서 특별한 것이 나오지 않았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에 해당합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다시 두 가지 형태로 나눕니다.
식후에 더부룩함과 조기 포만감이 주로 나타나는 형태가 있고,
식사와 관계없이 명치가 쓰리거나 아픈 형태가 있습니다.
두 형태는 접근이 다르기 때문에 진료할 때 반드시 구분합니다.
위가 음식을 받아 늘어나는 힘, 아래로 내려보내는 힘,
그리고 위와 십이지장이 자극에 반응하는 예민한 정도.
이 세 가지가 증상을 만듭니다.
담적이라는 말을 듣고 오신 분들께 드린 설명도 결국 이 이야기입니다.
신물이 올라오고 목에 뭔가 걸린 것 같다면
식도 구간의 대표 질환이 위식도역류질환입니다.
위와 식도 사이의 조임근이 느슨해지거나 제때 닫히지 않으면
위산이 식도로 올라옵니다.
가슴 한가운데가 쓰리고, 신물이나 쓴물이 올라오고,
눕거나 숙일 때, 과식한 뒤에 심해집니다.
목에 뭔가 걸린 느낌, 잦은 헛기침, 쉰 목소리로 오시는 분도 많습니다.
역류가 식도를 넘어 인후까지 올라간 경우입니다.
목만 여러 번 진료받았는데 좋아지지 않았다면 이 가능성을 확인합니다.
내시경에서 식도에 상처가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상처가 없어도 증상은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약을 끊으면 왜 다시 올라오는지는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배가 아프고 변이 오락가락한다면
과민성장증후군의 핵심은 복통과 배변의 관계입니다.
배가 아픈 것이 배변과 맞물려 있으면 과민성장증후군을 의심합니다.
변을 보고 나면 통증이 덜해지거나,
아플 때 변의 횟수나 굳기가 달라지는 식입니다.
설사가 주로 나타나는 형태, 변비가 주로 나타나는 형태,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오는 형태로 나뉩니다.
긴장하는 상황에서 심해지고, 편안한 주말에는 덜한 분들이 많습니다.
검사를 해도 장 점막은 깨끗합니다.
장의 운동과 감각이 예민해진 상태라서 그렇습니다.
스트레스와 어떻게 얽히는지는 지난 칼럼에 자세히 썼습니다.
설사가 이어지거나 며칠씩 못 본다면
복통 없이 무른 변만 계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능성 설사입니다.
과민성장증후군과 나누는 기준이 바로 복통의 유무입니다.
기능성 변비는 배변 횟수만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주 3회 미만, 딱딱한 변, 과도한 힘주기,
덜 본 것 같은 느낌, 손으로 도와야 나오는 상황.
이런 항목 가운데 몇 가지가 몇 달째 이어질 때 진단합니다.
며칠씩 화장실을 못 가시는 경우와
설사가 몇 주째 이어지는 경우를 각각 다룬 칼럼도 있습니다.
배변 문제는 말씀하시기 껄끄러워 미루다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 하루 몇 번, 어떤 굳기로 나오는지가
치료 방향을 정하는 가장 중요한 정보입니다.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하는 경우는 언제인가요
기능의 문제로 보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신호들이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삼키기 어렵거나 삼킬 때 아픈 증상,
검은 변이나 혈변, 빈혈, 반복되는 구토,
자다가 깰 정도의 통증이나 설사, 배에서 만져지는 덩어리.
여기에 50세 이후 새로 시작된 증상, 위암이나 대장암 가족력이 더해집니다.
이런 신호가 있으면 저는 내시경이나 영상 검사를 먼저 권해 드립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진료협력기관이라
필요한 검사를 안내해 드리고, 결과를 함께 보며 치료를 정합니다.
검사를 미루면서 증상만 다스리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확인할 것을 먼저 확인하고 시작하세요.
소화기 클리닉에서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하나요

진찰은 문진과 복진으로 시작합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대, 식사와의 관계, 배변 습관, 수면과 스트레스를 확인하고
배를 직접 눌러 어느 자리가 굳어 있고 어디가 아픈지 살핍니다.
받아 오신 검사 결과가 있으면 함께 봅니다.
치료는 세 가지를 같이 갑니다.
한약으로 위장이 스스로 움직이는 힘을 회복시키고,
침과 뜸으로 위장 운동과 관련된 경혈을 자극하며,
식사 순서와 속도, 식사 시간을 함께 고칩니다.
기능성 질환은 습관이 다시 무너지면 증상도 돌아옵니다.
치료 기간을 정할 때 이 부분을 꼭 같이 말씀드립니다.
다만 같은 진단이라도 회복 속도에는 개인차가 큽니다.
한약을 드시는 동안 속이 불편하거나 변이 무르는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니
복용 중 변화가 있으면 알려 주세요. 처방을 조정합니다.
Q. 내시경이 정상이면 치료할 것이 없는 건가요
아닙니다.
내시경은 구조를 봅니다.
움직이는 힘과 예민한 정도는 내시경에 나오지 않습니다.
구조에 이상이 없는데 증상이 남는다면 기능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고,
이 영역이 한방 치료가 주로 다루는 부분입니다.
Q. 위 증상과 장 증상이 같이 있으면 따로 치료해야 하나요
한 번에 같이 봅니다.
앞서 말씀드린 연구에서도 두 구간 이상이 겹치는 경우가 36%였습니다.
하나의 관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진찰도 치료도 나누지 않습니다.
Q. 먹던 위장약과 같이 복용해도 되나요
대부분 병행할 수 있습니다.
드시는 약을 알려 주시면 복용 간격을 조정해 안내해 드립니다.
임의로 중단하지 마시고 먼저 말씀해 주세요.
Q. 지하철로는 어떻게 가나요
신림선 보라매병원역 2번 출구 인근입니다.
당곡역은 한 정거장, 신림역은 두 정거장이고
보라매공원역과 보라매역, 신대방삼거리역에서도 오실 수 있습니다.
속이 불편한 날이 이어진다면
소화기 증상은 위치와 시간, 식사·배변과의 관계를 확인하면 상당 부분 나뉩니다.
어느 구간의 문제인지 정하고 나면 치료 방향도 분명해집니다.
동작구 보라매와 신대방, 신림 인근에서 오래된 속 불편함으로 고민하신다면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에서 상담받아 보세요.
한방내과 전문의가 구강부터 배변까지 한 자리에서 확인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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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perber AD, Bangdiwala SI, Drossman DA, et al. Worldwide Prevalence and Burden of Functional Gastrointestinal Disorders, Results of Rome Foundation Global Study. Gastroenterology. 2021;160(1):99-114.e3. https://pubmed.ncbi.nlm.nih.gov/32294476/
- Aziz I, Palsson OS, Törnblom H, Sperber AD, Whitehead WE, Simrén M. The Prevalence and Impact of Overlapping Rome IV-Diagnosed Functional Gastrointestinal Disorders on Somatization, Quality of Life, and Healthcare Utilization: A Cross-Sectional General Population Study in Three Countries. Am J Gastroenterol. 2018;113(1):86-96. https://pubmed.ncbi.nlm.nih.gov/29134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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