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 약을 끊으면 왜 다시 올라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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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
경희대 한방내과 전문의 한성준입니다

진료실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위산 억제제를 먹으면 확실히 편해요.
그런데 끊으면 두세 달 안에 또 올라옵니다.
평생 먹어야 하는 걸까요?"
역류성 식도염으로 오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입니다.
오늘은 이 질문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약을 먹으면 괜찮은데 왜 끊으면 재발할까요?
위산 억제제(PPI)는 이름 그대로 위산을 줄이는 약입니다.
올라오는 위산의 양과 산도를 낮춰주니
쓰림과 통증은 빠르게 가라앉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짚어볼 것이 있습니다.
위산이 많아서 올라오는 경우보다,
올라오지 못하게 막는 기능이 약해져서 생기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식도와 위 사이에는 하부식도괄약근이라는 조임 근육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음식이 내려갈 때만 열리는 문입니다.
이 문이 제때 닫히지 않거나, 위가 음식을 아래로 내려보내는 힘이 떨어지면
위 안의 내용물이 식도로 거꾸로 올라옵니다.

약은 올라오는 내용물의 산도를 낮춰줍니다.
하지만 문이 헐거워진 것, 위가 늘어지고 비우는 속도가 느려진 것,
그 자체를 바꿔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약을 먹는 동안은 편하고
끊으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생깁니다.
한의학에서는 어디를 보나요?
한의학에서는 이 문제를 위의 기운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거꾸로 치받는 상태로 봅니다.
음식이 아래로 순조롭게 내려가야 하는데
그 흐름이 막히거나 위로 밀려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진료실에서 뵈면 이런 분들이 많습니다.
● 식사 후에 유독 심해지고, 눕거나 숙이면 올라온다
● 명치가 답답하고 더부룩한 느낌이 함께 있다
●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 쓸 일이 있으면 확 심해진다
●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데 삼켜지지도 뱉어지지도 않는다
특히 마지막 증상은 매핵기라고 해서
한의학에서 오래전부터 다뤄온 증상입니다.
목에 이물감이 있는데 내시경에서는 별문제가 없는 경우입니다.
한약 치료는 산도를 낮추는 방향이 아니라
위가 아래로 내려보내는 힘을 회복시키고,
긴장으로 조여든 흐름을 풀어주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연구에서는 어떻게 나왔나요?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가 참고할 만합니다.
Tominaga 등이 2012년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발표한 다기관 무작위 연구인데요.
위산 억제제를 4주간 먹었는데도 증상이 남은 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한쪽은 약 용량을 두 배로 올리고
다른 한쪽은 원래 용량에 육군자탕이라는 한약을 함께 썼습니다.
결과는 두 방법의 증상 개선 정도가 비슷했습니다.
특히 내시경에서 염증이 보이지 않는 비미란성 역류질환 남성 환자에서는
한약을 함께 쓴 쪽의 개선율이 더 높게 나왔습니다.
2025년 Medicine 저널에 실린 종합 분석에서도
잘 낫지 않는 역류질환 환자를 다룬 연구 19편, 1,585명을 모아 살펴본 결과
표준 치료에 한약을 함께 쓴 경우가
표준 치료만 한 경우보다 증상 개선과 재발률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다만 이런 연구 결과가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체질과 상태에 따라 반응이 다르고,
한약도 사람에 따라 소화 불편 같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신호가 있다면 한 번 살펴보세요

✔ 가슴 한가운데가 타는 듯 쓰리다
✔ 신물이나 쓴물이 목까지 올라온다
✔ 눕거나 몸을 숙이면 증상이 심해진다
✔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계속된다
✔ 원인 모를 마른기침이나 쉰 목소리가 오래간다
✔ 약을 끊으면 두세 달 안에 다시 시작된다
세 개 이상 해당되신다면
위산을 줄이는 것 외에 다른 접근이 필요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하나요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에서는
먼저 내시경 검사를 받으셨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역류 증상과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반드시 검사로 확인해야 하는 질환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체중이 계속 줄거나, 삼킬 때 걸리거나, 검은 변을 보시는 경우에는
한방치료보다 검사가 먼저입니다.
검사에서 큰 문제가 없는데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
위의 운동 기능과 긴장 상태를 함께 살펴 한약을 처방합니다.
명치 주변과 등 쪽의 굳은 부위에는 침 치료를 병행합니다.
식사 습관도 함께 조정합니다.
특히 저녁 식사와 취침 사이의 간격,
그리고 늦은 밤 야식은 실제로 증상에 영향을 많이 줍니다.
Q. 위산 억제제를 먹고 있는데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함께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연구들도 대부분 병용 방식이었습니다.
다만 복용 중인 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마시고
드시는 약을 알려주시면 시간 간격을 조정해 안내드립니다.
Q. 얼마나 치료받아야 하나요?
증상의 정도와 지속 기간에 따라 다릅니다.
보통은 한 달 정도 치료하며 변화를 확인하고
반응에 따라 처방을 조정해 나갑니다.
오래된 경우일수록 시간이 더 걸리는 편입니다.
Q. 재발하지 않게 하려면 무엇이 중요한가요?
식후 바로 눕지 않기, 저녁을 늦게 먹지 않기,
과식과 야식 줄이기가 기본입니다.
당연해 보이지만 이것만 지켜도 달라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슴 쓰림이 반복되는데 약만 늘려가고 계신다면
한 번쯤 다른 방향으로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보라매병원역 인근에서 오래된 소화기 증상으로 고민이시라면
소화기 클리닉 안내를 참고해주세요.
출처
- Tominaga K, Iwakiri R, Fujimoto K, et al. Rikkunshito improves symptoms in PPI-refractory GERD patients: a prospective, randomized, multicenter trial in Jap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2012;47(3):284-92. https://pubmed.ncbi.nlm.nih.gov/22081052/
- Zhang R, Yang Z, Pan X, et al. The positive role of Chinese herbal medicine as an adjunctive therapy for refractory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network meta-analysis. Medicine (Baltimore). 2025;104(21):e42565.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2113975/
경희대 한방내과 전문의 한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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