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코사민이 치매를 앞당긴다는 말, 어디까지 사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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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
경희대 한방내과 전문의 한성준입니다

지난주에 무릎 때문에 오래 다니시던 분이 휴대폰을 내밀며 물으셨습니다.
"글루코사민이 치매를 앞당긴다는데, 이거 끊어야 하나요?"
며칠 사이에 비슷한 질문을 세 번쯤 받았습니다.
기사 제목만 보면 겁이 나실 만합니다.
다만 원문을 찾아 읽어 보면 제목보다 훨씬 좁은 이야기라, 오늘은 그 연구가 정확히 무엇을 말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어떤 연구가 나온 건가요
2026년 6월 미국 플로리다대학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에 낸 논문입니다.
알츠하이머 뇌에서 단백질에 당이 과하게 붙는 현상을 다룬 연구인데, 그 안에 글루코사민 복용자를 분석한 대목이 들어 있습니다.
병원 진료 기록을 뒤로 돌아보며 분석한 자료였습니다.
경도인지장애가 있던 2,750명과 이미 치매 진단을 받은 1,896명이 대상이었고, 각각 8% 정도가 글루코사민을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결과는 두 가지였습니다.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넘어갈 가능성이 약 25% 높았고, 이미 치매 진단을 받으신 분들에서는 단기 사망 위험이 약 25% 높게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대목이 하나 있습니다.
인지 기능이 정상인 사람에서는 그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왜 뇌까지 간다는 이야기가 나오나요
글루코사민은 포도당과 구조가 닮은 아미노당입니다.
그래서 뇌를 지키는 관문인 뇌혈관장벽을 포도당이 드나드는 통로를 타고 통과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예전부터 알려져 있던 사실이라 새로운 발견은 아닙니다.
문제는 뇌에 들어간 다음입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뇌에서 단백질에 당을 붙이는 경로가 이미 과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보았고, 여기에 재료를 더 넣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해석은 학계에서 정리된 결론이 아닙니다.
지금까지는 오히려 이 당 결합이 뇌를 보호하는 쪽으로 작용한다고 보는 연구가 많았고, 그 방향으로 치료제를 개발해 온 흐름도 있습니다.
같은 현상을 두고 해석이 갈려 있는 상태입니다.
반대 결과를 낸 대규모 연구도 있습니다
사람 수만 놓고 보면 오히려 반대쪽이 훨씬 큽니다.
영국 성인 49만 4,814명을 중앙값 8.9년간 추적한 연구(Zheng 등, BMC Medicine 2023)에서는 글루코사민을 규칙적으로 복용한 사람의 치매 발생이 오히려 낮게 보고되었습니다.
전체 치매가 0.84배, 알츠하이머가 0.83배, 혈관성 치매가 0.74배였습니다.
60세 이상 21만 4,945명을 중앙값 12년간 본 연구(Zhou 등, Alzheimer's Research & Therapy 2023)는 조금 다릅니다.
혈관성 치매는 0.83배로 낮았지만, 알츠하이머는 1.00배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정리하면, 인지 기능이 멀쩡한 분이 관절 때문에 글루코사민을 드셔서 치매가 생긴다는 근거는 지금 없습니다.
두 결과는 왜 다르게 나왔나요
보고 있는 대상이 다릅니다.
대규모 추적 연구는 병이 없던 사람들이 앞으로 치매에 걸리는지를 봅니다.
이번 네이처 메타볼리즘 연구는 이미 경도인지장애나 치매가 있는 사람에서 병이 더 빨리 진행하는지를 봅니다.
병을 생기게 하느냐와 이미 시작된 것을 밀어붙이느냐는 다른 질문입니다.
두 결과가 충돌한다기보다, 서로 다른 시기를 들여다본 것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하면 되나요
진료실에서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기억력에 문제가 없으시다면, 치매가 걱정돼서 글루코사민을 끊으실 이유는 아직 없습니다.
다만 이미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진단을 받으셨다면, 계속 드실지 주치의와 한 번 상의해 보시길 권합니다.
관절에 주는 이득이 크지 않다면 굳이 유지할 이유도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번 연구는 기록을 뒤로 돌아본 분석이라 원인과 결과를 확정하지 못합니다.
연구진 스스로도 임상시험으로 확인이 필요한 예비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제목만 보고 겁먹으실 일도, 반대로 흘려들으실 일도 아닙니다.

무릎이 계속 아파서 보조제를 놓기 어려우셨던 분이라면, 관절 자체를 다루는 쪽을 한 번 점검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저희는 힘줄과 인대 상태를 초음파로 확인한 뒤 초음파 유도 약침을 놓거나, 무릎에 실리는 부담을 무릎 클리닉에서 함께 봅니다.
물론 모든 분께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고, 침이나 약침도 시술 부위에 멍이나 뻐근함 같은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소염진통제와 글루코사민, 관절 한약이 각각 무엇을 하는 약인지는 지난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금 드시던 글루코사민을 당장 끊어야 하나요?
기억력이나 인지 기능에 문제가 없으시다면 이번 연구만으로 끊으실 근거는 되지 않습니다.
다만 관절 통증이 몇 달째 그대로라면, 치매와 별개로 그 약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있는지를 한 번 따져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Q. 부모님이 치매 초기이신데 관절도 아프십니다. 어떻게 하나요?
이번 연구가 가장 주의를 준 대상이 바로 그 경우입니다.
관절 쪽 이득과 이번 결과를 함께 놓고 주치의와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보조제 말고 관절 자체를 다루는 방법이 있는지도 같이 보시면 좋습니다.
Q. 콘드로이틴이나 MSM도 같은 문제가 있나요?
이번 연구는 글루코사민만 분석했습니다.
다른 성분은 같은 자료가 없어서 있다 없다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무릎이나 관절 때문에 오래 드시던 약이 있으시다면, 지금 그 약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부터 정리해 보시는 것이 먼저입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는 보라매병원역 2번 출구에서 1분, 당곡역 2번 출구에서 2분 거리에 있습니다.
동작구와 신림·신대방 인근에서도 지하철로 오시기 편합니다.
출처
- Sun RC, Gentry MS, et al. Hyperglycosylation is a metabolic driver of Alzheimer's disease. Nature Metabolism. 2026 Jun 9. https://doi.org/10.1038/s42255-026-01538-4
- Zheng J, Ni C, Zhang Y, et al. Association of regular glucosamine use with incident dementia: evidence from a longitudinal cohort and Mendelian randomization study. BMC Medicine. 2023;21:114. https://doi.org/10.1186/s12916-023-02816-8
- Zhou C, Zhang Y, Yang S, et al. Habitual glucosamine use, APOE genotypes, and risk of incident cause-specific dementia in the older population. Alzheimer's Research & Therapy. 2023;15:152. https://doi.org/10.1186/s13195-023-01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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