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약을 오래 드셔야 한다면 — 소염진통제·글루코사민·관절 한약은 각각 무엇을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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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
경희대 한방내과 전문의 한성준입니다

무릎이 아파 오래 고생하신 분들께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습니다.
"약 먹을 때는 좀 괜찮은데, 끊으면 그대로예요."
소염진통제를 받아 드시면서 글루코사민을 같이 사 드시는 분이 많은데, 몇 달이 지나도 제자리라고 느끼시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세 가지가 각각 무엇을 하는 약인지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왜 "끊으면 그대로"라는 말이 나오나요
관절 통증에는 두 개의 층이 있습니다.
지금 아픈 것, 그리고 관절이 닳아 가는 과정입니다.
소염진통제는 앞의 것을 다룹니다.
통증과 염증을 눌러 주는 역할은 분명하지만, 통증이 가라앉아 있는 동안에도 뒤의 과정은 따로 진행됩니다.
약을 끊으면 통증이 돌아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약이 모자랐던 것이 아니라, 그 약이 맡은 역할이 원래 거기까지입니다.
소염진통제를 오래 드실 때 무엇을 살펴야 하나요
쓰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붓고 걷기 힘든 시기에는 저도 필요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따져야 할 것은 그 상태가 몇 달, 몇 년으로 이어질 때입니다.
무작위 임상시험 639건의 개별 환자 자료를 모은 분석(CNT Collaboration, Lancet 2013)에서는
고용량으로 쓴 경우 주요 혈관 사건이 약 3분의 1가량 늘었고,
궤양 출혈이나 천공 같은 상부위장관 합병증은 약의 종류에 따라 2~4배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디클로페낙은 따로 살펴본 연구가 있습니다.
덴마크 전국 자료로 디클로페낙을 새로 시작한 137만여 명을 본 연구(Schmidt 등, BMJ 2018)에서는
복용을 시작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주요 심혈관 사건이 약 50%, 이부프로펜이나 아세트아미노펜을 시작한 사람에 비해 약 20% 높게 나타났습니다.
낮은 용량에서도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관찰 자료라 원인과 결과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위장이 약하시거나 심혈관 질환을 앓고 계신 분이라면, 복용 기간을 한 번쯤 점검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글루코사민은 연골을 채워 주나요
연골 성분을 먹으면 연골로 간다는 설명은 직관적이라 오래 드시는 분이 많습니다.
1,583명을 24주간 관찰한 임상시험(GAIT, Clegg 등,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6)에서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이 단독으로도, 병용으로도 전체 환자에서 위약보다 통증을 뚜렷하게 줄이지는 못했습니다.
통증이 중등도 이상이던 일부에서 병용이 나은 경향이 보였지만, 탐색적 분석이라 확정된 결론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안전성 면에서는 대체로 무난한 편이라 드시던 분이 굳이 끊으실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이것만으로 연골이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계셨다면, 기대하는 역할을 다시 정해 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관절 한약은 어디가 다른가요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에서 쓰는 녹용관절고는
근골격계 질환에 두루 쓰이던 활맥모과주를 바탕으로 녹용을 더한 처방입니다.

바탕이 되는 추출물(연구명 PG201)로 진행한 임상시험이 있습니다.
무릎 골관절염 환자 309명을 8주간 관찰한 다기관 이중맹검 연구(Yoo 등, Rheumatology International 2014)에서
이 추출물을 복용한 군과 소염진통제인 세레콕시브를 복용한 군 모두 통증이 유의하게 줄었고, 두 군 사이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습니다.
진통제보다 낫다는 뜻이 아니라 견줄 만했다는 뜻입니다.
통증 점수는 4주에 약 28.6%, 8주에 약 44.3% 줄어든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연골 쪽을 본 것은 동물 실험입니다.
토끼 관절염 모델에서 이 추출물을 투여했을 때 연골을 분해하는 효소(MMP)는 줄고 억제하는 효소(TIMP)는 느는 방향으로 나타났습니다(Park 등, 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 2005).
두 가지는 분명히 해두겠습니다.
위 수치는 완제품이 아니라 바탕이 되는 추출물을 대상으로 한 결과이고,
연골에 관한 부분은 아직 동물 실험 단계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숫자를 약속으로 받아들이지는 말아 주십시오.
녹용을 함께 넣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관절이 아프면 덜 움직이게 되고, 덜 움직이면 관절을 지탱하는 근육이 함께 빠집니다.
그러면 같은 무릎에 실리는 부담이 오히려 커집니다.
통증만이 아니라 버텨 주는 쪽을 함께 보려는 구성입니다.
얼마나 드셔야 판단이 서나요

연구에서 변화가 확인된 시점이 8주입니다.
그래서 8주 정도를 두고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처음이시라면 보름치로 반응을 먼저 확인해 보셔도 됩니다.
모든 분께 같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습니다.
발진, 두드러기, 구역감, 설사 같은 반응이 나타나면 복용을 멈추고 알려주십시오.
드시던 약이 있어도 대개 함께 복용할 수 있지만, 복용 중인 약과 지병은 진료 때 꼭 말씀해 주셔야 확인해 드릴 수 있습니다.
관절 통증은 원인이 하나가 아닙니다.
무릎 안쪽인지, 주변 힘줄과 근육인지, 허리에서 내려온 통증인지에 따라 방향이 달라집니다.
동작구 보라매병원역 인근에서 오시는 길이라면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에서 어느 쪽인지부터 확인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통증·신경 클리닉과 녹용관절고 안내에서 더 보실 수 있습니다.
Q. 지금 먹는 소염진통제를 끊고 한약만 먹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통증이 심한 시기에는 함께 쓰다가 상태를 보며 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 판단해 갑자기 끊기보다 처방받으신 곳과 상의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Q. 관절 한약은 얼마나 지나야 알 수 있나요?
연구에서는 4주에도 변화가 보고되었지만, 판단은 8주 정도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전에 반응이 전혀 없거나 불편한 증상이 생기면 그때 다시 상의하시면 됩니다.
출처
- Coxib and traditional NSAID Trialists' (CNT) Collaboration. Vascular and upper gastrointestinal effects of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meta-analyses of individual participant data from randomised trials. Lancet. 2013;382(9894):769-779. https://pubmed.ncbi.nlm.nih.gov/23726390/
- Schmidt M, Sorensen HT, Pedersen L. Diclofenac use and cardiovascular risks: series of nationwide cohort studies. BMJ. 2018;362:k3426. https://pubmed.ncbi.nlm.nih.gov/30181258/
- Clegg DO, Reda DJ, Harris CL, et al. Glucosamine, chondroitin sulfate, and the two in combination for painful knee osteoarthritis.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6;354(8):795-808. https://pubmed.ncbi.nlm.nih.gov/16495392/
- Yoo WH, Yoo HG, Park SH,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PG201 (Layla) and celecoxib in the treatment of symptomatic knee osteoarthritis: a double-blinded, randomized, multi-center, active drug comparative, parallel-group, non-inferiority, phase III study. Rheumatology International. 2014;34(10):1369-1378. https://doi.org/10.1007/s00296-014-2964-8
- Park KC, Park EJ, Kim ER, et al. Therapeutic effects of PG201, an ethanol extract from herbs, through cartilage protection on collagenase-induced arthritis in rabbits. 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 2005;331(4):1469-1477. https://pubmed.ncbi.nlm.nih.gov/15883039/
경희대 한방내과 전문의 한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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