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안 올라가고 밤에 더 아프다면 — 오십견, 저절로 낫는다는 말은 반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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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
경희대 한방내과 전문의 한성준입니다

어깨 때문에 오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머리를 못 감겠어요."
"뒤로 손이 안 가서 속옷 입기가 힘듭니다."
"낮보다 밤에 더 아파서 잠을 설쳐요."
그리고 꼭 덧붙이십니다.
"오십견은 시간 지나면 낫는다던데요?"
이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오십견은 어떤 상태인가요
정확한 이름은 유착성 관절낭염입니다.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주머니(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그것이 쪼그라들면서 들러붙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특징이 나옵니다.
남이 들어 올려줘도 안 올라갑니다.
이게 다른 어깨 질환과 구분되는 핵심입니다.
회전근개 문제는 힘이 없어서 스스로 못 올리지만
남이 도와주면 어느 정도 올라갑니다.
오십견은 관절 자체가 굳어 있어서
본인이 힘을 빼고 남이 올려도 어느 지점에서 딱 막힙니다.
진료실에서 제가 팔을 직접 들어보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밤에 더 아픈 이유
오십견의 또 다른 특징이 야간통입니다.
낮에는 그럭저럭 지내다가
누우면 아파서 잠을 설치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우면 깨는 분들이 많습니다.
염증이 있는 관절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오히려 붓고 압력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누워 있는 자세 자체가 어깨에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야간통이 심하다는 것은 아직 염증기라는 신호로 봅니다.
이 시기에 무리하게 팔을 늘리는 운동을 하면
오히려 더 아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절로 낫는다"는 말의 진실
이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원발성 오십견 환자 223명(어깨 269개)을
평균 4.4년 추적한 연구가 있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 59%는 정상 또는 거의 정상으로 회복
✔ 41%는 여전히 증상이 남아 있었습니다
✔ 남은 증상은 대부분 가벼웠지만(94%),
✔ 6%는 통증과 기능 저하가 함께 남는 심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대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초기에 증상이 심했던 분일수록 장기 예후가 나빴습니다.
'저절로 낫는다'는 통설을 검증한 다른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치료하지 않은 경우 1~4년 뒤 가동범위가 일부 좋아지긴 하지만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보고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좋아지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열에 넷은 무언가가 남고, 그 시간이 몇 년입니다.
몇 년을 팔이 안 올라간 채로 지내는 것은
생각보다 큰 손실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접근하나요

시기에 따라 다르게 접근합니다.
① 아픈 시기 (염증기)
밤에 잠을 설칠 정도로 아픈 시기입니다.
이때는 늘리는 것보다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것이 먼저입니다.
무리한 스트레칭은 오히려 손해입니다.
② 굳는 시기
통증은 좀 줄었는데 움직임이 확 제한되는 시기입니다.
이때부터 가동범위를 회복시키는 데 집중합니다.
③ 풀리는 시기
서서히 움직임이 돌아옵니다.
꾸준히 해야 원래대로 가까워집니다.
한의원에서는 침·약침으로 어깨 주변의 굳은 조직과 염증을 다루고,
초음파로 힘줄과 관절낭 상태를 확인하면서 접근하기도 합니다.
굳은 관절의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데는 추나를 함께 씁니다.
침 치료에 대한 근거도 있습니다.
오십견 환자 966명을 대상으로 한 13편의 연구를 종합한 분석에서
침 치료군은 통증(VAS)이 대조군보다 약 1.5점 더 감소했고
어깨 기능 점수도 개선되었습니다.
다만 정직하게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저자들 스스로 이 근거의 확실성을 "매우 낮음"으로 평가했습니다.
추적 기간도 대부분 1~3개월로 짧았습니다.
오십견의 경과가 몇 년 단위인 것을 생각하면 충분하지 않습니다.
또 코크란 리뷰에서는
단기(7주 시점) 비교에서는 스테로이드 주사가 도수치료·운동보다
단기적으로 통증 개선이 컸다고 보고했습니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쪽을 먼저 권해드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하실 것
시기에 맞는 운동이 중요합니다.
아픈 시기에는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만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팔을 늘어뜨리고 좌우로 살살 흔드는 진자운동 정도가 적당합니다.
굳는 시기부터는 조금씩 범위를 늘립니다.
벽을 손가락으로 짚고 조금씩 위로 걸어 올라가는 운동,
막대를 양손으로 잡고 안 아픈 팔로 아픈 팔을 밀어주는 운동을 권해드립니다.
원칙은 하나입니다.
아프지만 견딜 만한 정도까지, 매일 조금씩.
이를 악물고 늘리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오십견인데 왜 40대에 왔을까요?
이름 때문에 오해가 많은데 50대만의 병이 아닙니다.
40대에도 60대에도 옵니다.
당뇨가 있으신 분에게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Q. 팔을 안 쓰고 쉬면 나아지나요?
아닙니다. 안 쓰면 더 굳습니다.
아픈 시기에도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는 움직여주셔야 합니다.
Q. 반대쪽 어깨도 올 수 있나요?
앞서 소개한 연구에서 약 20%가 양측성이었습니다.
한쪽을 겪고 나서 반대쪽에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십견은 낫기는 하지만 오래 걸리고, 일부는 남습니다.
그 기간을 줄이고 남는 것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보라매·신대방 인근에서 어깨 때문에 고생하고 계시다면
통증·신경 클리닉 안내를 참고해주세요.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는 보라매병원역 2번 출구 인근에 있습니다.
출처
- Hand C, Clipsham K, Rees JL, Carr AJ. Long-term outcome of frozen shoulder. Journal of Shoulder and Elbow Surgery. 2008;17(2):231-236. https://pubmed.ncbi.nlm.nih.gov/17993282/
- Ben-Arie E, Kao PY, Lee YC, et al. The Effectiveness of Acupuncture in the Treatment of Frozen Shoulder: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2020;2020:9790470.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7532995/
- Wong CK, Levine WN, Deo K, et al. Natural history of frozen shoulder: fact or fiction? A systematic review. Physiotherapy. 2017;103(1):40-47. https://pubmed.ncbi.nlm.nih.gov/27641499/
- Page MJ, Green S, Kramer S, et al. Manual therapy and exercise for adhesive capsulitis (frozen shoulder).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4;(8):CD011275. https://pubmed.ncbi.nlm.nih.gov/25157702/
경희대 한방내과 전문의 한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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