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를 해도 입냄새가 난다면 — 위장 때문일까요?
목차
안녕하세요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
경희대 한방내과 전문의 한성준입니다

말씀하시기 조심스러워서
진료가 거의 끝날 때쯤 꺼내시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 사실 입냄새 때문에 왔어요."
"치과에서는 이상 없다고 하는데 계속 신경 쓰여요."
"위가 안 좋아서 그런 거라던데 맞나요?"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부터 드리겠습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오해입니다.
입냄새의 대부분은 입 안에서 시작됩니다
먼저 냉정한 숫자부터 봐야 합니다.
구취의 원인을 종합한 2023년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입냄새의 80~90%는 입 안에 원인이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설태(혀의 백태), 치주질환, 구강위생 상태입니다.
몸 전체의 문제, 즉 입 밖의 원인은 나머지 10~20% 정도입니다.
그러니 "위장이 나빠서 입냄새가 난다"고 먼저 단정하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습니다.
치과 검진과 혀 관리가 먼저입니다.
특히 혀입니다.
칫솔질은 열심히 하시면서 혀는 그냥 두시는 분들이 많은데,
설태에는 냄새를 만드는 세균이 모여 있습니다.
그런데 왜 소화기 이야기가 나올까요
여기서부터가 나머지 10~20%의 이야기입니다.
소화불량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구취가 있는 22명 중 20명(91%)에서 위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인되었고,
구취가 없는 22명 중에서는 7명(32%)이었습니다.
표본이 작은 단일기관 연구라
"헬리코박터가 입냄새의 원인이다"라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연관성이 보고되고 있다는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반대 근거도 있습니다.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6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역류가 심한 군과 그렇지 않은 군 사이에
설태나 구취 수치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위장 문제가 입냄새의 흔한 원인은 아니지만,
입 안을 정리했는데도 남는 경우에는 살펴볼 가치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보나요

한의학에서는 입과 위장을 하나로 이어진 길로 봅니다.
그래서 위장에 열이 뭉치거나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고 정체되면
그 기운이 위로 올라온다고 설명합니다.
진료실에서 실제로 확인하는 것은 이런 것들입니다.
✔ 혀에 두껍고 누런 설태가 끼어 있는가
✔ 명치가 답답하고 트림이 잦은가
✔ 입이 자주 마르고 물을 많이 찾는가
✔ 대변이 시원하지 않고 며칠씩 미뤄지는가
✔ 식후에 유난히 냄새가 심해지는가
이런 소견이 함께 있으면
단순히 입 안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혀를 보는 것은 한의학 진찰의 기본이면서
구취에서는 실제로 근거와도 맞닿아 있는 부분입니다.
설태가 두꺼운 분은 그 자체가 냄새의 원인일 수 있으니까요.
집에서 해보실 수 있는 것
병원에 오시기 전에 이 정도는 먼저 정리해보시면 좋겠습니다.
① 혀 닦기
칫솔질할 때 혀 안쪽까지 부드럽게 닦아주세요.
너무 세게 긁으면 오히려 자극이 되니 살살 하시면 됩니다.
② 물 자주 마시기
입이 마르면 냄새가 심해집니다.
침이 줄어드는 시간(아침 기상 직후, 오랫동안 말을 안 한 뒤)에 특히 그렇습니다.
③ 식사 간격 확인하기
공복이 너무 길어도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끼니를 자주 거르시는 분들은 이 부분을 살펴보세요.
④ 2주 정도 지켜보기
위 세 가지를 지키고 치과 검진까지 마쳤는데도
계속 신경 쓰이신다면 그때 다른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한의원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원인을 함께 정리한 뒤
위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정체가 확인되면
그에 맞는 한약을 씁니다.
소화가 더디고 잘 체하는 분,
속에 열감이 있고 입이 마르는 분은
같은 구취라도 처방 방향이 다릅니다.
침·뜸으로 위장 운동을 돕는 치료를 함께 하기도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소화기 클리닉 안내에 정리해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스스로는 냄새가 잘 안 느껴집니다
원래 자기 냄새는 잘 못 맡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솔직하게 물어보시거나
손목 안쪽을 핥고 마른 뒤 냄새를 맡아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Q. 가글을 자주 하면 되지 않나요?
일시적으로 가려질 뿐입니다.
알코올이 든 가글을 자주 쓰면 입이 더 마르면서
오히려 냄새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Q. 헬리코박터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소화 증상이 함께 있다면 검사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구취만 있는 경우에 일률적으로 권하지는 않습니다.
증상을 들어보고 필요하면 검사를 먼저 안내드립니다.
입냄새는 말씀하시기 어려운 주제라
혼자 오래 신경 쓰다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순서대로 하나씩 확인해보면 대개 실마리가 나옵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는 보라매병원역 2번 출구 인근에 있습니다.
신대방·신림 쪽에서도 어렵지 않게 오실 수 있습니다.
출처
- Memon MA, Memon HA, Muhammad FE, et al. Aetiology and associations of halitosis: A systematic review. Oral Diseases. 2023;29(4):1432-1438. https://pubmed.ncbi.nlm.nih.gov/35212093/
- HajiFattahi F, Hesari M, Zojaji H, Sarlati F. Relationship of Halitosis with Gastric 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Journal of Dentistry (Tehran). 2015;12(3):200-205. https://pubmed.ncbi.nlm.nih.gov/26622273/
- Kislig K, Wilder-Smith CH, Bornstein MM, Lussi A, Seemann R. Halitosis and tongue coating in patients with erosive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versus nonerosive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Clinical Oral Investigations. 2013;17(1):159-165. https://pubmed.ncbi.nlm.nih.gov/22437377/
경희대 한방내과 전문의 한성준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
서울 동작구 보라매로5가길 16 보라매아카데미타워 302호 (보라매병원역 2번 출구 인근)
전화: 02-6956-0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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