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는 정상인데 계속 어지럽다면 — 목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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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
경희대 한방내과 전문의 한성준입니다

"이비인후과에서 귀는 괜찮다고 하고,
뇌 검사도 정상이라는데 계속 어지러워요."
이런 말씀을 하시며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이
안심이 되기보다 더 막막하셨을 겁니다.
이때 저는 목을 한번 살펴봅니다.
목이 어지럼증을 만들 수 있나요?
우리 몸이 균형을 잡는 데는 세 가지 정보가 쓰입니다.
귀 안쪽의 전정기관, 눈으로 보는 정보,
그리고 목과 관절에서 올라오는 위치 감각입니다.
목 근육에는 "지금 고개가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돌아가 있다"는
정보를 뇌로 보내는 감각 장치가 촘촘히 있습니다.
그런데 목 근육이 오래 굳어 있거나
경추의 움직임이 뻣뻣해지면
이 정보가 부정확해집니다.
눈과 귀는 "가만히 있다"고 하는데
목은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하는 상황.
뇌가 서로 안 맞는 정보를 받으면
그 혼란이 어지럼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경추성 어지럼증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어지럼이 목과 관련이 있나요?
진료실에서 제가 눈여겨보는 특징들입니다.
목 통증·뻣뻣함과 함께 나타납니다.
어지럼이 심한 날은 목도 더 뻐근한 경우가 많습니다.
고개를 돌리거나 오래 숙일 때 유발됩니다.
운전 중 후방 확인, 미용실 세면대,
장시간 모니터 작업 뒤에 특히 그렇습니다.
빙글빙글 돌기보다 "붕 뜬 느낌"에 가깝습니다.
천장이 도는 회전성 어지럼은
귀 문제(이석증 등)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몇 초가 아니라 몇 분에서 몇 시간 이어집니다.
다만 정직하게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경추성 어지럼증은 "이 검사에서 양성이면 확진"이라는
검사가 없는 진단입니다.
2017년 진단 리뷰에서도 이 점을 분명히 하면서,
귀 문제·전정편두통·혈관 문제 등을
먼저 배제한 뒤에 남는 진단이라고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순서가 중요합니다.
이런 경우는 즉시 병원부터 가셔야 합니다
어지럼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삼키기가 어려운 경우,
생전 겪어본 적 없는 극심한 두통이 동반된 경우.
이런 신호가 있으면 한의원이 아니라
응급실이 먼저입니다.
망설이지 마시고 바로 가셔야 합니다.
목이 원인이라면 어떻게 치료하나요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에서는
경추의 움직임 범위와 근육 상태,
고개 위치에 따른 증상 변화를 함께 확인합니다.
목에서 올라오는 정보가 왜 부정확해졌는지를 찾는 과정입니다.
치료는 굳은 목 근육의 긴장을 낮추는 침 치료와
경추의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부드러운 추나가 중심입니다.
어지럼이 있는 분께 강한 경추 조작은 하지 않습니다.
수기치료에 대해서는
무작위 대조 연구 4편, 136명을 검토한
2018년 체계적 문헌고찰이 있습니다.
경추 수기치료가 어지럼의 강도와 빈도를
단기적으로 개선했고 그 효과가 일부는
1년 시점까지 유지되었다는 보고입니다.
다만 포함된 연구가 4편뿐이고 대부분 같은 연구팀 자료여서,
"가능성이 확인된 수준"으로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치료 후 일시적인 뻐근함이 있을 수 있고,
목이 원인이 아닌 어지럼에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목 문제 전반은 추나요법 클리닉과
거북목·긴장성 두통 글에서
이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
Q. 이석증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이석증은 눕거나 돌아누울 때
몇십 초간 천장이 핑 도는 회전성 어지럼이 특징입니다.
경추성은 회전보다 불안정한 느낌이 길게 이어지고
목 증상과 같이 갑니다.
헷갈릴 때는 이비인후과 검사를 먼저 받으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Q. 교통사고 후 어지러운 것도 같은 건가요?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고로 목이 순간적으로 젖혀지면서
목의 감각 장치가 교란되는 경우인데,
이 내용은 교통사고 후 어지럼증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검사는 정상인데 어지럽다"는 말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아직 원인을 못 찾았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보라매병원역 인근에서 오래 앉아 일하시다
어지럼까지 겹치신 분이라면,
목도 한 번 후보에 올려보시면 좋겠습니다.
출처
- Reiley AS, Vickory FM, Funderburg SE, et al. How to diagnose cervicogenic dizziness. Archives of Physiotherapy. 2017;7:12. https://pubmed.ncbi.nlm.nih.gov/29340206/
- Yaseen K, Hendrick P, Ismail A, et al. The effectiveness of manual therapy in treating cervicogenic dizziness: a systematic review. Journal of Physical Therapy Science. 2018;30(1):96-102. https://pubmed.ncbi.nlm.nih.gov/29410575/
경희대 한방내과 전문의 한성준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
서울 동작구 보라매로5가길 16 보라매아카데미타워 302호 (보라매병원역 2번 출구 인근)
전화: 02-6956-0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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