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진단, 스트레스 많은 직장인에게도 도움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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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
경희대 한방내과 전문의 한성준입니다
오늘은 한글날인데요.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기록을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아보면
이런 문장이 남아 있습니다.
"주상은 사냥을 좋아하지 않으시나,
몸이 비중(肥重)하시니
마땅히 때때로 나와 노니셔서
몸을 존절히 하셔야 하겠다."
세종이 즉위한 1418년에
아버지 태종이 신하들에게 남긴 말로,
몸이 무거우니 밖에 나가 움직이라는 당부였죠.

실록에 남은 세종의 생활은 오늘의 직장인과 닮았습니다
태종은 세종의 식습관도 걱정했는데요.
1420년에는 "주상이 젊었을 때부터
고기가 아니면 밥을 먹지 못하였다"고 했고,
세상을 떠나며 남긴 말에도
같은 걱정을 담았습니다.
움직이기를 즐기지 않고
고기 위주로 식사를 하는 데다,
새벽부터 경연과 조회가 이어지고
밤늦게까지 상소를 읽는 것이 왕의 하루였죠.
세종이 40대 초반이던 1439년에는
신하에게 자신의 병을 이렇게 털어놓았습니다.
한쪽 다리가 오래 아팠고 등에 부종이 생겼으며,
소갈증, 즉 지금의 당뇨병과 비슷한 병을
앓은 지 열서너 해가 되었고,
지난봄부터는 눈이 어두워
가까이 있는 사람도 알아보기 어렵다고요.
"한 가지 병이 겨우 나으면
한 가지 병이 또 생긴다"는 말도 남겼는데요.
훈민정음을 창제한 것은
그로부터 4년 뒤인 1443년이고,
이듬해에는 집현전 학자들이
반대 상소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고,
회식과 배달 음식으로 기름진 식사가 잦고,
회의와 결재에 쫓기는 오늘의 직장인과
600년 전 왕의 생활은 많이 닮아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몸에 남기는 흔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에서
코르티솔이나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와
몸이 긴장 상태를 버티게 해 주는데요.
잠깐 지나가는 스트레스라면 문제가 없지만,
이 상태가 몇 주, 몇 달씩 이어지면
몸속 활성산소가 늘어나는 산화 스트레스가 쌓이고
피곤한데도 누우면 잠들기 어렵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은 피로로 이어지곤 합니다.
진료실에서도
"회사 일 때문에 너무 지쳤는데
공진단 하나 먹으면 버틸 수 있을까요?" 하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공진단과 스트레스를 다룬 연구들도
스트레스 호르몬, 산화 스트레스, 피로와 잠,
바로 이 네 가지를 지표로 삼았습니다.
공진단은 왜 '왕의 보약'으로 불릴까요?
공진단은 원나라 의서 『세의득효방』에 실린 처방으로,
녹용·당귀·산수유·사향을 곱게 갈아
꿀로 빚은 환약입니다.
이름의 공진(拱辰)은
뭇별이 북극성을 둘러싸 받든다는 뜻이죠.
조선에서는 세종이 편찬을 명한 의서
『의방유취』에도 이름이 나오고,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실려
왕실 의학과 함께 전해졌는데요.
그래서 지금도 '왕의 보약'이라 불리곤 합니다.

공진단이 스트레스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나요?
있습니다.
동물 실험 한 편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험 두 편을
순서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2015년 한 연구에서는
쥐를 4주 동안 하루 1시간씩, 주 5일
러닝머신에서 강제로 달리게 해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태를 유발했는데요.
공진단을 먹인 군에서는
지쳐서 멈추기까지 버틴 시간이 늘었고,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의 변화가
정상에 가깝게 회복됐습니다.
근육 속 활성산소와 염증 물질도 줄었고요.
2018년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 나왔습니다.
19~45세 건강한 남성 23명이
이틀 밤을 새벽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만 자면서
공진단과 위약을 순서를 바꿔 가며 복용했는데요.
주요 지표였던 혈중 코르티솔은
공진단을 먹었을 때 오르는 폭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까지는 아니었는데요.
대신 잠드는 과정이 수월해진 정도는
공진단을 먹었을 때 의미 있게 나았습니다.
2024년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가
6개월 넘게 이어진 90명을 세 군으로 나눠
4주 동안 공진단, 쌍화탕, 위약을 복용하게 했습니다.
공진단군에서는 피로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 정도가 개선됐고,
연구진은 공진단이
정신적·사회적 피로에 도움이 된다고 결론지었는데요.
4주 동안 중대한 이상반응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스트레스 호르몬이 회복된 결과는 동물 실험에서 나온 것이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험은 아직 규모가 작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공진단이 스트레스로 쌓인 피로를 덜고
잠드는 것을 수월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직장인이라면 공진단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야근과 회의가 이어져 잠이 부족한데
막상 누우면 잠들기 어렵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으며
머리가 무겁고 의욕이 떨어지는 피로가
몇 주째 이어진다면
앞의 연구 결과와 맞닿아 있는 상태인데요.
공진단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잠자는 시간을 확보하고
하루 중 몸을 움직이는 시간도 함께 챙겨야 합니다.
600년 전 태종이 세종에게 권한 것도
때때로 밖에 나가 몸을 움직이라는 것이었죠.
공진단보다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경우
피로가 6개월 넘게 이어지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줄고 있다면,
또 물을 자주 찾고 소변이 잦아졌다면
피로의 원인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세종이 앓았던 소갈증처럼
혈당이 높아져 생기는 피로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경우에는 보약으로 버티면서 확인을 미루지 마시고
혈당을 비롯한 검사를 먼저 받아 보셔야 합니다.
잠을 못 자는 것을 넘어
불안하거나 우울한 기분이 2주 넘게 이어진다면
그 자체를 치료해야 하는데요.
불안과 우울도 한의원에서 함께 치료합니다.
또 사향이 들어간 공진단은
임신 중에는 복용하지 않고,
같은 공진단이라도 체질과 상태에 따라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 개인차가 있습니다.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에서는
진맥과 문진으로 지금 상태를 먼저 확인한 뒤
처방을 정합니다.
오늘은 한글날을 맞아 세종의 기록에서 시작해,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고
잠이 부족한데 누우면 잠들기 어렵고
자고 나도 피로가 남는 직장인에게
공진단이 도움이 되는지 다뤘는데요.
결론적으로 공진단을 명절 선물용 보약으로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스트레스로 지친 몸이 회복하는 것을 돕는 약으로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죠.
피곤하다고 커피만 연거푸 들이켤 게 아니라
지금 몸 상태부터 확인해 보시길 권유드립니다.
이상 한방내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경희미르애한의원 보라매 원장 한성준이었습니다.
스트레스와 피로로 지친 몸 상태가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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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보라매병원역 2번 출구 인근에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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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기 — 침향공진단, 연구로는 어디까지 확인됐을까요
출처
- Hong SS, Lee JY, Lee JS, et al. The traditional drug Gongjin-Dan ameliorates chronic fatigue in a forced-stress mouse exercise model. Journal of Ethnopharmacology. 2015;168:268-278. https://doi.org/10.1016/j.jep.2015.04.001
- Son MJ, Im HJ, Ku B, et al. An Herbal Drug, Gongjin-dan, Ameliorates Acute Fatigue Caused by Short-Term Sleep-Deprivation: A Randomized, Double-Blinded, Placebo-Controlled, Crossover Clinical Trial. Frontiers in Pharmacology. 2018;9:479. https://doi.org/10.3389/fphar.2018.00479
- Choi JY, Choi B, Kwon O,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herbal medicine Gongjin-Dan and Ssanghwa-Tang in patients with chronic fatigue: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clinical trial.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 2024;13(1):101025. https://doi.org/10.1016/j.imr.2024.101025
- 『세종실록』 1권, 세종 즉위년 10월 9일 / 9권, 세종 2년 8월 29일 / 85권, 세종 21년 6월 21일.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 https://sillok.history.go.kr
- 『의방유취』 권95 요각문(腰脚門). 한국고전종합DB. https://db.itk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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